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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胞에게 하는 글

 

 

安昌浩

 

 

고국에 계신 父老부노, 부모님와 형제자매들이여나는 慈母자모, 사랑하는 어머니를 떠난 어린 아이가 그 慈母를 그리워하는 것처럼 고국을 그리워합니다얼마 전에 고국으로부터 온 어떤 자매의 편지를 읽다가 선생님왜 이렇게 늦게 돌아오십니까고국의 산천초목까지도 당신이 빨리 돌아오시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라는 구절을 읽을 때에도 비상한 느낌이 격발되었습니다더욱이 이때는 여러분 父老와 형제들이 비애와 고통을 받던 때였으니 말입니다.

 

 

고국을 향하야 일어나는 생각을 스스로 억제하기가 어렵습니다여러분의 하시는 일을 직접으로 보고 여러분의 하시는 말씀을 직접으로 듣고자 하오며또 나의 품은 뜻을 여러분께 직접으로 고할 것도 많습니다그러나 아직 돌아갈 수가 없습니다내가 일즉일찍이, 과거에 눈물로써 고국을 하직하고 떠나왔거니와다시 웃음 속에서 고국강산을 대할 기회가 오기 전에는 결코 돌아가기를 원치 않습니다그런데 나는 여러분께 대하야 간접으로라도 고통 중에서 슬퍼하시는 것을 위로하는 말씀과 그와 같은 艱難간난,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선한 일을 지어가심에 대하야 치사칭찬하는 말씀도 드리고자 하여또는 우리의 장래를 위하여 묻기도 하고 고하기도 하고 싶으나 기회가 없었고 마침 우리의 공공적 기관인 東亞日報동아일보가 출현된 뒤에 그리로써 여러분께 말씀을 전할 뜻이 많았으니 내 마음 안에 있는 뜻을 써 보내더라도 여러분께 전달되지 못 할 염려가 있으므로 여지껏 아무 말씀도 못 하였습니다그러나 지금에는 하고 싶은 뜻을 참지 못하여 전달될 만한 한도 안에 말씀으로 몇 가지를 들어 묻고 고합니다.

 

 

 

 

 

 

1. 비관적인가 낙관적인가 묻노니여러분은 우리 前途希望전도희망,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희망에 대하야 비관을 품으셨습니까낙관을 품으셨습니까여러분이 만일 비관을 품으셨으면 무엇 때문이며 또한 낙관을 품으셨으면 무엇 때문입니까시세현재 일이 돌아가는 정세와 경우를 따져보신 것입니까나는 생각하기를 성공과 실패란 먼저 목적 여하에 있다고 합니다우리의 세운 목적이 그른 것이면 언제든지 실패할 것이요우리의 세운 목적이 옳은 것이면 언제든지 성공할 것입니다. 그런즉우리의 세운 목적이 옳은 줄로 확실히 믿으면 조금도 비관은 없을 것이요 낙관할 것입니다이 세상의 역사를 의지하야 살피면 그른 목적을 세운 자가 一時一時잠깐잠깐 잠시적 성공은 있으나 결국은 실패하고야 말고이와 반대로 옳은 목적을 세운 자가 一時一時로 잠시적 실패는 있으나 결국은 성공하고야 맙니다.

 

 

그러나 옳은 목적을 세운 사람이 실패하였다면그 실패한 큰 원인은 자기의 세운 목적을 향하고 나가다가 어떠한 장애와 곤란이 생길 때에 그 목적에 대한 낙관이 없고 비관을 가지는 것에 있는 것이외다목적에 대한 비관이라 함은 곧 그 세운 목적이 무너졌다 함이외다자기가 세운 옳은 목적에 대하야 一時一時로 어떠한 장애와 실패가 오더라도 조금도 그 목적의 성공을 의심치 않고 낙관적으로 끝까지 붙들고 나아가는 자는 확실히 성공합니다. 이것은 인류의 역사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든지 다 알만한 것이외다.

 

 

그런데 이에 대하야 여러분께 고할 말씀은옳은 목적을 성공하려면 間斷간단, 중간에 그만둠없는 옳은 일을 하여야 되고옳은 일을 하려면 옳은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을 깊이 생각하자고 함이외다돌아보건대 우리가 왜 이 지경에 처하였는가우리가 마땅히 행할 옳은 일을 행하지 아니한 결과로 원치 않는 이 지경에 처하였습니다지금이라도 우리가 옳은 목적을 세웠거니 하고 그 목적을 이룸에 합당한 옳은 일을 지성으로 지어 나가지 않으면 그 목적을 세웠다고 하는 것이 실지가 아니오허위로 세운 것이기 때문에 실패할 것입니다옳은 일을 지성으로 지어나가는 사람은 곧 옳은 사람이라야 합니다그러므로 내가 나를 스스로 경계하고 여러분 형제자매에게 간절히 원하는 바는옛날과 같이 옳은 일을 짓지 못할 만한 옳지 못한 사람의 지위에서 떠나서 옳은 일을 지을 만한 옳은 사람의 자격을 가지기 위해 먼저 노력할 것입니다.

 

 

지금에 우리가 우리의 희망점을 향하고 나아가도당시의 시세와 경우가 매우 곤란하다고 할 만합니다마는밝히 살펴보면 우리 앞에 있는 시세와 경우는 그리 곤란한 것도 아니외다그러나 나는 이 시세와 경우를 큰 문제로 삼지 않고 다만 우리 무리가 一體奮發일체분발, 함께 분발하야 의로운 자의 자격으로 의로운 목적을 굳게 세우고 의로운 일을 꾸준히 지어나가면 성공이 있을 줄 확실히 믿기 때문에 비관은 없고 낙관뿐입니다. 우리 동포 중에 열 사람 스무 사람이라도 진정한 의로운 자의 정신으로 목적을 향하고 나아가면 장래 천 사람 만 사람이 같은 정신으로 같이 나아가게 될 것을 믿습니다.

 

 

 

 

 

 

2. 우리 민족 사회에 대하야 불평시하는지 측은시하는지불평하는지 측은히 여기는지 묻노니여러분은 우리 사회현상에 대하야 불평시합니까측은시합니까이것은 한 번 물어볼만하다고 생각할만한 문제입니다내가 살피기까지는 우리 사람들은 각자 우리 사회에 대하야 불평시하는 度數경우의 수가 날로 높아갑니다이것이 우리의 큰 위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조선 사회 현상은 누구나 불평히 볼만한 것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우리 사람 중에 중학 이상정도 되는 급에 있는 이들은 불평시하는 말이 더욱 많습니다지식 정도가 높아감으로 관찰력이 밝아져서 오늘 우리 사회의 더러운 것과 악한 것과 부족한 것의 여러 가지를 전보다 더 밝히 봄으로 불평시하는 마음이 더욱 많기 쉽습니다그런데 이것은 매우 위험합니다불평시하는 그 결과가 自己 民衆자기 민중을 무시하고 배척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그 민중이 각각 그 민중을 배척하면 멸망의 화를 벗을 수 없습니다이러므로 매우 위험하다고 함이외다.

 

 

그런즉 우리는 사회에 대하야 불평시하는 생각이 생각이 생기는하는 순간에는 측은시하는 방향으로 돌려야 되겠습니다어떻게 악하고 어떻게 부패한 점을 보더라도그것을 측은시하게 되면 건져내야겠다는 마음이 생기고 도와줄 마음이 생기어 민중을 위하야 희생적으로 노력할 열정이 더욱 생깁니다어느 민족이든지 그 민중이 각각 그 민중을 붙들어주고 도와주고 건져줄 생각이 진정으로 발한다면 그 민중은 건져지고야 맙니다.

 

 

여러분이시여우리가 우리 민족은 불평시할 만한 민족인데 우리가 억지로 측은시하자고 함인가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자기의 민족이 아무리 약하고 못나고 불미하게 보이더라도사람의 천연한 정으로 측은시할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밖에 우리 민족의 경우를 위해서라도 또한 측은시할만 하외다지금의 우리 민족이 도덕적으로 지식적으로 여러 가지 처사하는 것이 부족하다하야 무시하는 이가 있으나우리의 민족은 근본적으로 무시할 민족이 아닙니다.

 

 

우리 민족으로 말하자면 아름다운 기질로 아름다운 산천에 생장하야 아름다운 역사의 교화로 살아온 민족이므로 근본이 우수한 민족입니다그런데 오늘 이와 같이 일시적으로 불행한 경우에 처하여진 것은 다만 歐美구미, 유럽과 미국의 문화를 남보다 늦게 수입한 까닭입니다. 일본으로 말하자면 歐美와 교통하는 아시아 첫 어귀에 위치하였기 때문에 歐美와 먼저 교통을 이루어 우리보다 신문화를 일찍 받게 되었고중국으로 말하자면 아시아 가운데 큰 幅圓폭원, 가지고 있는 넓은 영토을 점하였으므로 歐美 각국이 중국과 교통하기를 먼저 주력한 까닭에 또한 신문화를 먼저 받게 되었지만오직 우리는 그러한 경우에 처하지 아니하였고 東亞의 신문화가 처음으로 오던 당시에 정권을 잡았던 자들이 몽상 중에 있었으므로 신문화의 들어옴이 늦어졌습니다만일 우리 민족이 일본이나 중국에 歐美문화가 들어오던 그때에 같이 그 신문화를 받았더라면 우리 민족이 일본 민족이나 중국 민족보다도 훨씬 나았을 것입니다. 일본 민족은 海島해양의 섬적 성질이 있고 중국 민족은 大陸대륙적 성질이 있는데우리 민족은 가장 발전하기에 합당한 半島반도적 성질을 가진 민족입니다.

 

 

근본우수한 지위에 처한근본이 우수한 우리 민족인데도이와 같은 불행한 경우에 처하야 남들이 우리를 열등한 민족으로 오해함에 대하여 스스로 분하고 서로를 측은히 여길 수밖에 없습니다그런즉 우리의 천연의 정을 마음과 또는 우리의 경우를 생각하고 불평시하는 마음을 측은시하는 방향으로 돌이켜 상호부조서로 도와가며 삶의 정신이 진발하면 우리 민족이 건져지는 일이 이에서 시작된다고 할 것입니다그러므로 나는 더욱이 우리 청년 남녀에게 대하야 우리 민중을 향하야 분노한 눈을 뜨고 저주하는 혀를 놀리지 말고, 5년 전1919년의 3.1운동을 말함에 흐르던 뜨거운 눈물이 계속하여 흐르게 하기를 바랍니다.

 

 

 

 

 

 

3. 주인인가 旅人여인, 지나가던 나그네인가 묻노니여러분이시여오늘 조선 사회에 주인되는 이가 얼마나 됩니까조선 사람은 물론 다 조선 사회의 주인인데 주인이 얼마나 되는가 하고 묻는 것이 이상한 말처럼 들릴 것입니다그러나 조선인된 자는 누구든지 名義上명의상, 겉보기에는 주인은 다 될 것이되실제로 주인다운 주인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습니다어느 집이든지 주인이 없으면 그 집은 무너지거나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그 집을 점령하듯이어느 민족 사회든지 그 사회에 주인이 없으면 그 사회는 패망하고 그 민족이 누릴 이권을 딴 사람이 하게 됩니다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민족의 장래를 위하야 생각할 때에먼저 우리 민족 사회에 주인이 있는지 없는지있다면 얼마나 되는가 하는 것을 생각지 아니할 수 없고 살피지 아니할 수 없습니다.

 

 

나로부터 여러분은 각각 우리 자신이 이 민족 사회의 참된 주인인가 아닌가를 물어볼 필요가 있습니다주인이 아니면 旅客여객, 묵어가는 손님이란 것인데주인과 旅客을 무엇으로 구별합니까그 민족 사회에 대하여 스스로 책임감이 없는 자는 旅客입니다우리가 한때에 우리 민족 사회를 위하야 뜨거운 눈물을 뿌리는 때도 있고분한 말을 토하는 때도 있고슬픈 눈물과 분한 말뿐 아니라 우리 민족을 위하야 몸을 위태한 곳에 던진 때도 있다 할지라도이렇다고 해서 주인인 줄로 자처하면 오해입니다지나가는 旅客도 남의 집에 참변이 있는 것을 볼 때에 눈물을 흘리거나忿言의분에 찬 말을 토하거나그 집의 위급한 것을 구제하기 위하야 투신하는 수도 있습니다그러나 그는 주인이 아니요 客人이기 때문에 한 때에 그러고 말 뿐 그 집에 대한 영원한 책임감은 없습니다내가 알고자 하고 또 요구하는 주인이란우리 민족 사회에 대하야 영원한 책임감을 갖고 진정으로 품에 안고 있는 주인입니다. 以上이상에 비관인지 낙관인지질시인지 측은시인지 하는 二言두 가지 선택지으로 우리 현상에 의하야 한 번 말할만하다 하여서 말하였거니와이 역시 객관적인 旅客에게나 대하야서 할 말이지 진정한 주인에게는 못할 말로 압니다.

 

 

그 집안 일이 잘 되어 가든 못 되어 가든 그 집의 일을 버리지 못하고그 집 식구가 못났든 잘났든 그 식구를 버리지 못하고자기 자신의 지식과 자본의 능력이 짧든 길든 자기의 있는 능력대로 그 집의 형편을 의지하여야 그 집을 유지하고 발전시킬 만한 계획과 방침을 세우고 자기 몸이 죽는 시간까지 그 집을 맡아가지고 노력하는 자가 참된 주인입니다주인된 자는 자기 집안 일이 어려운 경우에 빠질수록 그 집에 대한 염려가 더욱 깊어져서그 어려운 경우에서도 건져낼 방침을 세우고야 맙니다이와 같이 자기 민족 사회가 어떠한 위난과 비운에 처하였던지 간에자기의 동족이 어떻게 못나고 잘 못하든지 간에자기 민족을 위하야 하던 일이 몇 번 실패하였든지 간에그 민족 사회의 일을 分秒間에라도1분 1초라도 버리지 아니하고또는 자기 자신의 능력이 족하다든지 부족하다든지 간에다만 자기의 지성으로 자기 민족 사회의 처지와 경우를 의지하야 그 민족을 건져낼 구체적 방법과 계획을 세우고 그 방침과 계획대로 자기의 몸이 죽는 데까지 노력하는 자가 그 민족 사회의 책임을 중히 알고 일하는 주인이외다.

 

ㅡㅡㅡㅡㅡㅡ

 

1924년 동아일보지에 실린 안 창호 선생님의 글입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도 여전히 던져주는 바가 많은 명문이라 함께 보는 것이 좋겠다고 여겨 이렇게 올립니다. 인터넷을 찾아보아도 전문이 나온 경우는 달리 찾지 못했기에 제가 올린 전문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원문에서 오늘날 맞춤법과 너무 괴리가 커 이해할 수 없는 부분만 약간 손보았고, 나머지는 최대한 원문 그대로를 옮겼습니다. 한문이나 어려운 단어는 빨간 글씨로 해석을 달아놓았으니 참고하세요.

 

 

출처 ( https://www.dogdrip.net/2626101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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